서울 도심 한복판, 웅장한 빌딩들 사이에 자리 잡은 덕수궁. 이 작은 궁궐은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이지만, 경복궁과 창덕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경복궁이 법궁으로서의 위엄을,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명성을 자랑하는 동안, 덕수궁은 왜 조선의 그림자 속에 남게 되었을까요? 1. 덕수궁의 역사적 배경1.1 임시 거처에서 황궁으로덕수궁의 역사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경복궁과 창덕궁이 소실되자 선조는 이곳을 임시 거처로 삼았습니다. 이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덕수궁은 황궁으로서의 위상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대한제국의 몰락과 함께 덕수궁은 점차 그 상징성을 잃어갔습..